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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녹색낙원' 전남 장흥, 지친 영혼을 품다

작성일
2013.08.08 09:45
등록자
물축제추진위
조회수
860

'녹색낙원' 전남 장흥, 지친 영혼을 품다





“가자 남쪽으로!” 여행기자는 장마철이 곤혹스럽다. 비를 맞으며 다닐 수는 있지만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 곳이 전남 장흥. 우리나라 지도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서울에서 자를 대고 아래로 똑바로 그어나가면 나오는 정남진이 있는 곳이다.



중부지방은 장마권에 있는데 비해 남부지방은 덥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는 기상청 예보를 참고해서다. 때마침 이곳에서 26일부터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는 소식도 들었던 터다. 편백나무숲·자연휴양림·탐진강·토요시장이 유명하며, 문인이 많이 배출돼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문학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장흥을 다녀왔다.



◆편백숲 우드랜드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은 장흥읍 우산리 편백숲 우드랜드. 100ha에 이르는 편백나무숲이 조성된 휴양지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편백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성분은 방문객의 몸과 마음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동행한 숲해설사에 따르면 피톤치드가 생성되는 대표적인 나무로는 전나무·구상나무·소나무·잣나무·리기다나무·삼나무·편백나무·화백나무·향나무·측백나무 등이 있는데, 피톤치드의 발생량이 뛰어난 수종은 편백나무가 대표적이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아이의 아토피가 심해서 찾았다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나체로 삼림욕을 하는 게 좋지만 다중이 찾는 공공시설이라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요금 3000원을 내면 종이옷을 지급한다. 방문객은 종이옷으로 갈아입은 뒤 1∼2시간 숲길을 걷고 나뭇등걸에 앉아 심호흡하며 때로는 벤치에 기대 낮잠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산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우드랜드 내에는 한옥·흙집·통나무집 등 숙박시설도 있다.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만큼 적어도 2개월 전에 홈페이지(www.jhwoodland.c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방값은 6만∼30만원선.





전남 장흥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유치자연휴양림. 옥녀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협곡의 기암괴석, 비목·굴피나무 등 수백종의 온난대림이 수풀을 이뤄 여름철 피서객들이 앞다퉈 찾는 곳이다.





◆유치자연휴양림



장흥의 대표적인 휴양림이다.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이루어진 무지개폭포와 옹녀폭포, 그리고 협곡에서 만들어진 웅장한 기암괴석 등이 아름다운 숲선을 만드는 곳이다. 휴양림 일대에는 비목나무·가래나무·비자나무·굴피나무·참나무·산수유·고로쇠나무·산벚나무·단풍나무 등 400여 종의 온·난대림 식물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선종사찰인 보림사 주변의 비자림은 주목할 만하다.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한 곳이다. 이곳의 비자나무는 수령이 300년 이상 된 것들이어서 방대한 삼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휴양림 내에는 통나무 집·물놀이장·놀이터·야영장 등 각종 운동·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어 휴가철 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탐진강과 장흥 물축제



탐진강은 장흥군 유치면 국사봉(613m)에서 발원해 남도의 들녘을 적시며 남해로 흘러드는 51.5㎞ 길이의 강이다. 장흥군 중심지를 흐르는 탐진강변과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6회째에 불과하나,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상한 축제다. 축제의 인기비결은 맑고 시원한 물.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여는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온도로 바뀐다. 축제는 흥미 만점이다. 그중 ‘지상 최대 물싸움’은 악당(진행요원)과 관광객이 편을 짜서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다. 물총과 물풍선, 물대포는 물론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된다. ‘천연 약초 힐링 풀’은 편백과 표고·헛개·석창포·매실·다시마 등으로 이루어진 약초 풀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기는 곳이다.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도 할 수 있고, 탐진강 한쪽엔 수영장과 얼음 이글루도 마련된다.





우리나라 최대 선종 사찰인 보림사. 절 주변은 온통 비자나무 숲이다.

◆장흥 토요시장



토요시장은 장흥의 간판 관광 브랜드다. 장흥 토요시장은 주말에 열리는 전형적인 5일장으로 한우고기·키조개·매생이·무산김·표고 등 각종 농수산물 등을 구경하고 살 수 있다. 시골장터 특유의 신명나는 공연도 볼 수 있다. 오래된 5일장이었는데 TV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된 뒤로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시장으로 부상했다. 5일장이지만 한우판매장과 음식점은 매일 문을 연다. 이곳의 별미는 한우와 키조개, 표고가 조합된 ‘장흥삼합’이다.



이 밖에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 소등섬과 수문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태해 기자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07/25/201307250244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