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그 시간에 가면 굿판이 벌어진다
- 작성일
- 2013.04.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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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에서는 《천관문학관》주관으로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이색 콘서트인 「달구지 콘서트」가 열린다. 4월 3일(수) 오후 7시 이대흠 시인의 출연으로 문을 열 이 행사는, 이후 김수희(다인), 조영현(알프혼 연주가), 인디언 수니(가수) 등이 잇따라 출연할 예정이다.
장소는 탐진강 수변공원 내 원두막이며, 공연 시간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30분간이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이대흠(천관문학관) 시인은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획이고, 전기에너지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공연이라 처음에는 생소할 것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자연에 가까운 공연이니만큼, 누구나 와서 구경을 하면, 강물 소리를 귓바퀴에 감고, 달빛에 젖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출연진은 다양하다. 노래하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그림책 읽어주는 가족이 출연하여 동화를 읽어주기도 하고, 아마추어 기타리스트가 나와서 생애 처음의 공연을 하기도 한다.
시낭송가가 나와 시낭송을 들려주고, 오랫동안 차를 덖은 다인이 나와 아무 말 없이 찻잔을 건네주기도 한다. 어느 날은 소리꾼이 나와 판소리를 들려주고, 지역 명사가 출연하여, 자신이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길게 보면 하나의 퍼포먼스지요. 4월에서 9월까지의 공연 전부를 한 작품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달구지에 탄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를 하면 그 주위에 모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지면서 노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이 많이 모이기도 할 것이고, 어떤 날에는 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거기(장흥), 그곳(탐진강변 수변 공원 내 원두막), 그 시간(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가면 무슨 판인가가 벌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누가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창조적으로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대흠 시인의 말이다.
「달구지 콘서트」를 함께 이끌어가는 이소라(시낭송가) 씨는 “출연자들이 달구지 뒤에 걸터앉아 콧노래 부르듯 공연을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장흥에서 이런 문화 활동이 시작되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라고 하였다.
천관문학관이 주관하는 「달구지 콘서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문을 열며,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천관문학관(전화:061-860-045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터넷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