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줄기를 함부로 자르지 맙시다.
- 작성일
- 2007.09.27 10:10
- 등록자
- 문수호
- 조회수
- 762
한가위를 맞이하여 고향 장흥에 다녀왔습니다.
생활은 주로 타지에서 하고 있지만 고향에 대한 생각이 애틋함은 사람의 마음인가 합니다.
탐진강변 4차선 도로 옆을 지나다 보면 가로수로 심어진 무궁화 나무가 있어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접 ○○군의 가로수 대부분이 벚꽃나무인 것이 못내 못마땅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고향 방문에서 실망스러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크게 자라갈 나무 중간을 모조리 싹둑 잘라 놓았기 때문입니다. 본래 나무라는 것은 생장점이 줄기 끝에 있어 하늘을 향해 계속 커가는 것이 정상인데 이렇게 멀쩡한 나무의 중간을 싹둑 자르는 것이 잘 하는 짓인지요?
제가 듣기로 무궁화 나무가 천시받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부터 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 나무를 큰 것은 없애버리고, 키우는 방법도 중간을 싹둑 잘라 키를 크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민족은 해방되었으나 이런 것은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세월이 흘러 왔습니다.
왜 우리나라 꽃은 벚꽃나무보다 키가 더 크면 안됩니까? 잘 키우면 무궁화 나무도 키 잘 큽니다.
처음 무궁화 나무를 심었을 때의 심정으로 잘 가꿔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