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우 관측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일
- 2006.11.20 23:12
- 등록자
- 수OO
- 조회수
- 5948
안녕하세요?
저희는 11월19일 새벽 04:00~06:00까지 준비하여 주셨던 유성우관측 프로
그램에 참석 하였습니다.
그때의 고마움과 즐거움 그리고 멋진 추억을 되새기며 감사의 글을 올리
고자 이렇게 자리하였습니다.
광주에 사는 저는 이미 몇일전 신문지상을 통해 유성우관측에 대한 기사
를 알고 있었습니다.
마침 가족행사로 처가집이 있는 해남에 타지에 살고 있는 5식구들이 토요
일 모였습니다.
오랫만에 가족 전체가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아이들이 많은 관계로
아이들 사회과학 학습 얘기를 하던 중 신문기사에 실렸던 유성우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주좋은 학습효과라는 열화와 같은 성화에 우리모두 만장일치로 유성우
를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관측시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시간에 하늘에는 짙은 구름으로 달과, 별 모두 가리워진 밤이
라 별, 유성우 관측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더더구나 일기예보까지도
알수도 없었고요.
시골이라 인터넷도 안되는 관계로 정보를 알수가 없었습니다.
논란이 있었지만 별과 유성우를 보지 못해도 아이들에게 천문 과학관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보람 있다고 판단하여 관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이지만 114를 통해서 연락처를 확인하고 천문과학관에
유선으로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시간이 11월18일 23시경 이였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전화드리기가 망설였으나, 당직이라도 있으리라는
기대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반갑고 고마운, 그리고 정성스러운 답변과 안내를 통해서
다행히도 직원 말씀대로 몇시간 후인 04:00부터 행사를 한다는 답변....
평소 관람시간이 오후부터 22:00면 모든 행사가 끝났는데 이번 유성우는
새벽 04:00~06:00 까지 한다는 안내에 좋은 기회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희망자와 차량등 조를 짜는라 또한번 전쟁을 했습니다.
왜냐고요? 아이들에게 이런 행사얘기를 하니 모두들 잠 안자고 모두들
참석 하겠다고 난리였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이 8명인데 이중 초등학생이 6명이였습니다.
최종 참석자는 처형등 아줌마 4명에 아저씨 2명, 그리고 초등학생 아이들
6명 총 12명으로 확정 하였습니다.
나머지 아저씨, 아줌마들은 오늘 날새면 내일 귀향운전에 차질이 있는
분들 때문에 자격미달로 탈락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때 23:00부터 잠도 못자고 얘기를 나누면서 기다렸습니다.
01시경이 되자 모두들 잠이 몰려오는 오면서 위기가 왔습니다.
저희는 작전시간을 변경하였습니다.
장흥 처형댁으로 일단 이동하자 그러면 이동하는데 1시간, 그리고 그곳에
서 1~2시간을 기다리면 4시가 된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승합, RV 차량 2대에 탑승하고 이동하자마자 아이들은 이내 모두 잠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북악스카이웨이(?) 같은 불빛이 이어지는 천문과학관밑 주차장에
도착한 후 기다리다, 03:30분경 천문과학관 입구에 도착하여 입장을 하였
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심야의 야경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습니다.
정면에 장흥의 야경, 11시 방향에 멀리 강진(Or 병영)의 아른한 불빛은
너무도 아름다운 야경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환호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깨끗하고, 깔끔한 건물 안으로 입장하였습니다.
건물안에는 이미 먼저 도착한 몇분의 젊은이들, 그리고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직원분들이 있었으며, 이분들께서 제공해 주신 따뜻한 차 한잔
은 새벽의 추위를 잊게끔 하였답니다.
옥상에서 보니 그 동안 구름에 가리웠던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별들도
하나 둘씩 촘촘히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약간의 여유시간 동안 우리는 1,2,3층 이곳 저곳을 관람하였습니다.
그동안 과학관 직원분들께서는 아이들을 위해 1층에서 시청각 자료까지
일부러 준비하여 주시고, 자상한 설명과 안내로 남은시간을 지루하지 않
게 지냈습니다.
04시가 되자 드디어 연구원님의 설명과 함께 메인 관람에 들어 갔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을 수 놓은 별에 대한 설명과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 신화
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이들의 눈과 귀는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동안 책으로만 알아 왔던 별자리 신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연구원님의 설명하시는 모습과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밤
하늘 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둥근 띠를 두른 토성의 모습은 아이들은 일기장에 가득히 채워졌답니다.
제딸은 저에게 이런 얘기도 했답니다.
“선생님께서 비춘 불빛(지시봉)이 아주 멀리 떨어진 별에 까지도 비추어
지냐고요”
긴 시간동안 아이들과 저희들에게 알기쉽게 상세히 설명을 하여 주신
女연구원님 이름도 여쭤보지 못했네요. 사진에는 담아 왔습니다만.
연구원님 설명하시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너무도 멋있었나 봐요.
똑똑하고, 말씀 잘하시고, 예쁘고, 멋있데요…..
인기 짱이었답니다.
공교롭게 그날 참석한 어린이들이 모두 여자 아이였습니다.
아이들중 초등학생, 그 중에서도 저학년은 감수성이 특히나 뛰어납니다.
이날저녁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꿈을 들었을것 입니다.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그리고 연구원님같은 새로운 분야의 전문
과학자분 들에 대한 경험과 동경은 아이들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칠것
이라 생각 됩니다.
유성우를 보기 위해서 오랜시간 고개를 들고 있으려니 고개가 아팠는데
세심도 하시지 그 사이에 직원분들이 돗자리까지 가져오셔서 우리는 편
하게 누워서 유성우와의 조우를 기다렸 답니다.
결국, 우리일행 모두는 아니지만 1~2개의 유성우를 관측할수 있는 행운
도 있었 답니다.
나중에 홈페이지를 통해 알고보니 그곳 천문 과학관 직원분들이 그리
많은 직원수가 아니더군요.
그렇다면 그날 행사때는 모든 직원분들께서 모두 잠도 못자고 행사에
임 하셨을 텐데,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셨겠어요?
정말이지 꼬박 날 세셨겠어요?
여러분들의 고생 덕분에 저희들은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왔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에게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훌륭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도 고맙습니다.
산꼭대기 격오지에 근무하시는 심정을 저는 누구보다도 잘압니다.
저 또한 꼬박 3년을 1000m가 넘는 곳에서 생활했던 추억이 있거든요.
다시한번 좋은 기회 제고하여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高地에서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희들에게 고생하신 시간 만큼 저도 보답 할 려고 길게
썼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고, 또한 오지에서 많은 분들이
묵묵히 일하는 계시다는것을 이해하고, 전해 주고자 글 올렸습니다.
하시는 일마다 기쁨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 광주에서 수영/가영이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