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비산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삼비산.
그 신비한 산의 정취를 느껴보자.
위치 : 전남 장흥군 안양면 일원
삼비산(664.2m)은 장흥군의 동남쪽인 안양면과 보성군의 웅치면, 회천면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이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이 남으로 남으로 한없이 달리다가 장흥땅 제암산(807m)과 사자산(666m)에 이르러 갑자기 방향을 동북으로 어 북상해 올라간다.
사자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꾼 호남정맥이 남진하던 산줄기의 기운을 모아 남쪽 바닷가 가까이 내려와 봉우리 하나 힘 있게 솟은 산이다. 상제의 황비 셋이 모여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고, 정상부 8부 능선부터 장흥군 안양면 학송리 산1-1번지로 호남정맥의 골치, 삼비산, 봇재, 오도재로 이어진다.
삼비산 정상에 오르면 억불산, 사자산, 천관산, 수인산, 월출산, 그리고 멀리 광주 무등산, 고흥 팔영산 까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동남쪽으로 남해의 득량만 일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는 해안 정취가 산을 오른 사람들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또한 보성 최천면의 율포해수욕장을 거쳐 장흥 안양면 수문해수욕장, 장재도 해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득량만의 수려한 배경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가광을 받고 있다 해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 해안도로를 따르노라면 누구든 남해 바다의 정취에 넋을 잃고 만다.
삼비산은 온통 자연철쭉으로 덮여있다. 산철쭉이 붉게 피어나는 4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남쪽의 640m의 회룡봉에서 삼비산을 거쳐 북쪽에 이웃한 일림산 능선까지 약 18만여평의 정상부위 산철쭉 군락의 만개한 모습은 붉은 비단을 깔아 놓은 듯 장관이다. 특히 철쭉 군락은 자생 면적이 넓고 꽃 색깔이 선명해서 이 시기에 산행을 하면 좋다. 장흥군에서는 매년 5월초에 철쭉 등 반대회를 개최하고 보성군에서도 철쭉제 행사를 갖는다.
삼비산을 거쳐 일림산 동쪽기슭으로 내려오면 요즘 영화촬영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봇재 일원의 녹차밭을 가깝게 들릴 수가 있고 무지개골을 통해 안양면 수문리로 오면 청정해역 득량만 일대에서 나오는 신선한 활어나 바지락, 키조개를 맛 볼수 있어 외지 등산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 산행안내
삼비산 산행 제1코스는 안양면 장수마을 회관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하여 유자나무밭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나발봉, 회룡봉을 거쳐 정상 → 주봉 → 상제봉 → 봉화봉(봉화대) → 전일치 → 용곡리(18번지국도)로 내려오는 구간은 하루 산행코스로, 아직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장수마을 회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올라가 오른쪽으로 산을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되는데 산행초입에서 400미터 고도까지는 잡목들과 가시덩쿨 등이 산행을 더디게 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철쭉나무 등이 많아지면서 비록 등산로는 잘 나 있지 않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기가 수월해진다.
삼비산에서 안부를 넘어 주봉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여 상제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능선이 두 개로 갈라지면 오른쪽 능선을 이용하면 투구봉을 거쳐 무지개골로 접어들어 다시 장수마을로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고, 왼쪽 주능선으로 하산하면 봉화봉 → 전일치 → 장흥군과 보성군을 이어주는 18번국도의 안양면 용곡리에서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이 코스를 반대로 용곡리에서 시작하여 장수마을로 내려오거나 무지개골로 내려와도 좋은 산행코스가 된다.
그리고 사자산 → 561.7봉 → 골재(581m) → 삼비산 정상까지는 4.4km거리(약 3시간 소요)로 호남정맥 12구간, 13구간에 해당된다.
산행 제2코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로는 데 1시간 정도의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안양면 신촌리 무지개골 입구에서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여 용폭포를 거쳐 무지개폭포를 지나 정상에 올라 다시 상제봉을 지나 무지개골로 내려오는 코스다.
보성 쪽에서는 회천면과 웅치면의 경계를 이루는 한치에서 능선을 타고 아미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정상 동쪽 기슭 녹차 재배지에서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코스가 있고, 웅치면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임도가 잘 정비 되어 있어서 오르기가 쉽다. 능선 상에는 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해야하는 것이 필수다.
최근 삼비산은 수십 년 전부터 조상대대로 장흥사람들이 불러왔지만 지도상 표기가 없어 국립지리원에 지명제정 신청을 하였으나 일림산으로 결정 고시되었다.
▣ 산행코스
1. 장수마을 → 나발봉 → 회룡봉 → 정상(2.9km/1시간 30분소요)
2. 신촌마을 무지개골 입구 → 용폭포 → 무지개폭포 → 정상(2.5km/1시간 20분소요)
3. 용곡마을 → 전일치 → 봉화봉 → 주봉 → 정상(6.5km/3시간 30분소요)
4. 장수저수지 → 이승굴계곡 → 골치재 → 정상(2.2km/1시간 20분소요)
5. 한치 → (호남정맥구간) → 정상(4.1km/2시간 소용)
6. 용추폭포 → 정상(1.9km/50분소요)
안양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