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관광해설 게시물. 총 36건, 1페이지 중 1페이지 36건 입니다.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피톤치드 향 가득한 편백 숲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치유의 숲’이라 불리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장흥을 대표하는 아홉 군데의 여행지 중에서도 으뜸인 곳이죠.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며 201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웰니스관광지’에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답니다. 무려 60년에 걸쳐 편백나무 47만 그루를 조성한 편백 숲의 규모도 대단하고요, 편백나무에서 배출되는 피톤치드가 항균작용과 장·심폐 기능 강화, 아토피 피부질환 완화에 도움을 준다니 사람에게 참으로 이로운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입니다. 피톤치드를 마음껏 흡입하고 싶다면 편백 숲에 마련된 예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산책 코스는 매표소에서 편백 분수대, 사색의 숲, 음이온 폭포, 족욕탕, 향기원을 거쳐 돌아오는 1시간 코스부터 4시간 코스까지 다양한데요, 조금 더 편안하게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사색의 숲으로 이동해보시죠. 이용객을 위한 등의자, 평상, 토굴 같은 휴게시설은 물론 나무 사이에 연결된 해먹에 누워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편백 숲에서 삼림욕을 즐긴 후엔 편백소금찜질방으로 장소를 옮겨보세요. 천연소금을 이용해 소금 디톡스를 경험할 수 있는 편백소금찜질방에는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등 다양한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숲속에 마련된 생태체험펜션에서 하룻밤 묵으며 일상의 피로도 풀고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남겨보시면 좋겠네요.
- 정남진장흥토요시장
토요일마다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장흥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합니다. 매일 여는 상설시장과 더불어 매월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는 오일장이 서고요. 토요일에 열리는 주말시장에 가면 원형 광장에서 펼쳐지는 신명나는 공연도 볼 수 있는데요. 이때 장흥 전통 풍물놀이인 버꾸농악을 비롯해 품바타령 등 토속적인 민속놀이가 진행되죠. 장흥 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장흥의 대표 특산물인 표고버섯과 키조개, 한우 등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장흥표고버섯은 향이 진하고 쫄깃하며, 득량만 청정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는 조개관자가 유난히 크고 영양까지 풍부한데요. 여기에 깨끗한 환경과 연중 포근한 기후에서 좋은 사료를 먹여 키운 장흥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기로 유명하죠.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는 표고버섯, 키조개, 한우를 한꺼번에 구워먹는 ‘장흥삼합’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특히 주말이면 시장 안팎으로 장흥삼합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지요. 이 외에도 할머니들이 직접 기른 채소를 판매하는 ‘어머니 텃밭장터’, 이색적인 먹거리를 선보이는 ‘청년상인 점포’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장흥군이 선정한 장흥 대표 명소 아홉 곳 중에 하나인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소확행을 즐겨보세요.
- 천관산
억새의 은빛 물결 일렁이는 호남의 명산 장흥의 천관산에는 유달리 수식어가 많이 붙습니다.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산, 가을날 은빛 억새가 멋진 산 등 말이지요. 한 번만 봐도 사람들 가슴에 깊이 남는다는 의미겠지요.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인 이유는 ‘천관’이라는 산 이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십 개의 기암괴석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모양이 마치 천자의 면류관과 같아서 천관산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이처럼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더불어 천관산은 억새로도 유명합니다. 10월 중순 억새가 절정에 달하면 환희대와 연대봉 일원에서는 천관산 억새제가 열립니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이 한 폭의 그림 같지요. 천관산을 오르는 코스는 10여 개에 이르지만 장천재, 탑산사,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3개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장천재 코스에서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수학한 장천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호남을 대표하는 실학자인 존재 위백규가 어린 시절 수학하고 나이 들어 후학을 양성한 곳이기도 합니다. 탑산사 코스는 천관문학관과 천관산문학공원 등을 만날 수 있어 문학의 고장인 장흥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동백숲을 만나고 싶다면 천관산자연휴양림 코스로 오르면 됩니다. 코스마다 난이도와 소요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산행 전 미리 확인한다면 좀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거예요.
- 제암산
봄길 따라 펼쳐지는 철쭉의 향연 제암산은 기암괴석과 철쭉평원으로 유명한 남도의 명산이자 천관산과 더불어 장흥을 대표하는 산입니다. 해발 800m가 넘는 산 정상에 임금 ‘제(帝)’ 자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제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주변 바위들이 정상을 향해 엎드린 모습이어서 더욱 신기합니다. 정상에서는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무등산뿐 아니라 멀리 남해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5월에는 제암산에서부터 이웃인 사자산까지 능선을 따라 철쭉군락이 핑크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 펼쳐집니다. 그래서 해마다 5월 초중순경이면 제암산 철쭉제가 열리고, 축제 기간에는 장흥군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제암산을 오를 수 있어요. 제암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한데요. 그중 제암산 철쭉평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곰재를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간재에서 철쭉평원과 곰재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장동면 감나무재에서 출발해 정상을 지나 곰재,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코스에 도전해보셔도 좋겠네요.
- 탐진강
장흥의 대지를 적시는 젖줄 장흥 9경 중 하나인 탐진강은 섬진강, 영산강과 함께 호남의 3대 강으로 꼽힙니다. 장흥을 관통하는 탐진강은 무려 55km를 흘러 강진을 지나 남해와 만나는데요, 신라시대 제주의 옛 지명인 탐라(耽羅)국 사신이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 하구에 배를 정박하면서 탐라국의 '탐'자와 강진(康津)의 '진'자를 합해 탐진강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탐진강의 긴 강줄기가 보듬고 있는 탐진강 생태습지원도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인데요, 산책로와 생태관찰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는 데다 강변 주차장에서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징검다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지요. 듬성듬성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와 더불어 발아래로 지나는 물고기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습니다.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탐진강 일원에서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집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과 물고기를 잡으면 상품을 주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지죠. 특히 유명 EDM(Electronic Dance Music) DJ와 함께하는 ‘장흥 워터 락 풀파티’는 요즘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 만점이랍니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어 전라남도의 대표 축제로 손꼽힙니다.
- 보림사
차 향기 가득한 천년고찰 전라남도 장흥의 가지산 자락에 위치한 보림사는 인도, 중국의 보림사와 더불어 ‘삼보림’으로 불립니다. 통일신라 말 중국에서 건너온 선종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죠. 당시 전국 9개 산에 선종 사찰이 세워졌는데 이들을 구산선문이라고 불러요. 오랜 역사와 사찰 주변의 수려한 경관 덕에 보림사는 장흥 9경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 만합니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림사로 들어서면 ‘가지산 보림사’라고 쓰인 일주문과 사천문이 나타나고, 곧이어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모시는 대적광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국보 제117호 ‘장흥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만날 수 있어요. 대적광전 앞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국보 제44호 장흥 보림사 남·북 삼층석탑 및 석등이 서 있는데요, 석등은 부처님의 빛이 사방을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이 밖에도 보림사에는 동 승탑과 서 승탑 등 불교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국보와 보물이 가득합니다. 보림사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지금도 해마다 야생 차나무 잎으로 엽전 모양의 청태전을 만들어요. 절 뒤편에는 야생 차나무를 비롯해 사시사철 푸른 비자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 숲속 오솔길인 ‘청태전 티로드’를 걸으면 마음까지 정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 정남진전망대
서울에서 정남쪽 끝에 솟은 전망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일직선을 그은 곳에 위치한 정남진전망대는 남해안의 대표 해양관광지인 우산도 관광지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는 전망타워와 통일광장, 그리고 정남진을 상징하는 원형의 조형물인 ‘율려-어울림의 시작’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율려는 음악이나 음성의 가락을 이르는 말이면서도 태초의 소리를 뜻하기도 하니, 하늘의 소리와 땅의 소리가 만나 어울린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작품입니다. 통일광장에는 한반도 지도가 새겨진 원형의 분수대도 있어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습니다. 정남진전망대의 트레이드마크인 전망타워는 태양과 황포돛대, 그리고 파도를 형상화해 만들었는데요. 10층 전망대를 비롯해 각각의 층마다 테마공간으로 꾸며져 있죠. 먼저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삼산방조제와 득량만은 물론 소록도, 완도, 금일도 등 남해의 보석 같은 섬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전망타워 7층은 장흥의 대표작가 이청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서편제>와 <축제>를 감상할 수 있는 문학영화관이고요, 장흥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전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하는 4층 이야기관도 흥미로워요. 3층 푸드홍보관에서는 장흥 특산물 정보를, 5층 축제관에서는 다양한 장흥의 축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층 트릭아트포토존에서 장흥 여행을 기념하는 인생 사진을 남겨보시고요, 1층 여행정보센터와 기념품숍에서는 장흥의 곳곳을 소개한 여행 정보와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구경해보시죠.
- 소등섬
전설을 품은 일출 명소 장흥의 소등섬을 아시나요? 일출 명소로 유명한 장흥 남포마을 앞바다에서 바라보이는 아주 작은 무인도인데요. 소등섬 뒤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장관이라 장흥 9경에 손꼽히지요. 소등섬이라는 이름은 옛 남포마을 사람들이 고기잡이를 나간 가족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이 섬에 호롱불, 즉 소등을 밝혔다는 사연에서 유래합니다. 소등섬 앞바다에선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데요. 썰물 때 남포마을에서 소등섬까지 바닷길이 열리면 5분 정도 걸어 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섬 안에는 간절히 두 손을 모은 당 할머니 조각상이 서 있는데요. 여기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옵니다. 마을 어르신 꿈에 당 할머니가 나타나 소등섬에서 자신의 제사를 지내면 마을을 지켜주겠다 약속했다지요. 지금도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소등섬에서 당제를 지낸다 합니다. 소등섬에는 1년 후에 사연을 배달해주는 ‘소등할머니 행운 우체통’도 있으니 간절한 소망을 담아 편지를 보내보는 것도 좋겠네요. 소등섬으로 들어오기 전에 만나는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기도 한데요. <축제>는 장흥 출신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지요. 또한 남포마을은 굴 양식으로도 유명한데요. 득량만 갯벌에서 자란 굴을 참나무 장작에 구워 먹으면 바다 내음이 진한 굴구이를 제대로 맛볼 수 있지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까지 풍부한 남포마을의 소등섬으로 떠나보시죠.
- 선학동마을
비상하는 학을 품은 유채꽃 마을 선학동마을은 예로부터 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산저’로 불렸는데요, ‘선학’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준 이가 바로 소설가 이청준입니다. 비상하는 학이 날개를 펼쳐 감싸안은 듯한 선학동마을은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장관을 이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답니다. 이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청준 작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주요 내용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산책로가 마을에 조성돼 있는데요, 일명 ’이청준소설문학길‘이라고 불리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저만치 회진 앞바다가 두 눈 가득 들어오지요. 게다가 임권택 감독은 이청준 작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영화 <천년학>을 제작했는데요, 마을 입구에서 500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천년학> 촬영지가 선학동 마을과 회진 앞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하는군요. 이곳에서 학의 형상을 한 산자락이 바다에 비치는 기막힌 풍경을 마주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특히 메밀꽃이 만개하는 10월에는 ‘선학동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데요, 축제 기간에는 메밀가루 만들기, 소원 풍등 날리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철 메밀 음식도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신명나는 공연은 선학동마을을 찾은 여행객과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메밀꽃 축제의 백미라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 해동사
장흥에서 되새기는 독립정신 장흥 해동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사당입니다. 황해도 출신인 안중근 의사를 남도의 끝, 장흥에서 모시게 된 이유가 있는데요,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장흥의 유림과 죽산 안씨 문중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사재를 털어 1955년에 건립했다고 하죠. 역사적으로 수많은 의병을 배출한 의향의 고장답습니다. 참고로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씨로 고려시대 학자 안향의 26대손이라고 합니다. 3칸짜리 소박한 건물로 이루어진 사당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 사진, 친필 글씨 복사본 등이 방명록과 함께 전시 중입니다. ‘해동명월’이라고 쓰인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인데요, 여기서 ‘해동’을 가져와 사당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안중근 의사는 국내외를 오가며 무장 독립 투쟁을 벌였죠. 그리고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재판 과정에서 자신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신분으로 적장인 이토를 처단한 건 당연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옥중에서 자서전 《안응칠 역사》를 쓴 안중근 의사는 결국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셨는데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유해를 찾지 못했습니다.
-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마지막 격전지, 동학의 영웅들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구한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전개과정, 그리고 장흥 출신 동학농민군의 활약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의 4대 격전지 중 하나이자 마지막 결전지인 장흥 석대들에 세워졌는데요, 석대들은 동학농민혁명 전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2009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죠. 달팽이 모양으로 지어진 기념관에는 영상실과 전시실, 체험학습실이 있는데요, 먼저 영상실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장흥 석대들 전투에 관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실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는데 ‘남도 장군’으로 불리며 최후의 결전을 이끈 장흥 접주 이방언, 전투마다 앞장서 동학군의 사기를 높였던 여성농민군 지도자 이소사 등의 활약상에 가슴이 뭉클해지죠. 관람을 마치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발통문에 이름 적기’, ‘장태 굴리기’, ‘동학군 되어보기’ 등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념관 맞은편 장흥공설운동장 뒤쪽에 서있는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탑까지 둘러보면 어떨까요? 대하소설 《녹두장군》의 송기숙 작가가 쓴 탑문을 읽으며 당시 농민군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것도 좋겠네요.
- 방촌유물전시관
500년 방촌마을의 역사를 만나다 방촌유물전시관은 방촌마을의 5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옛 장흥의 중심지이자 장흥 위씨의 집성촌인 방촌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총 4개 실내 전시실과 야외 소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먼저 제1전시실에는 옛 방촌마을의 고지도를 비롯해 농경과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민속공예품이 가득합니다. 제2전시실은 목판 및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고요, 제3전시실에서는 양반 사족 유물과 고문서를 볼 수 있지요. 양반 사족은 양반 중에서도 문벌이 좋은 집안을 말합니다. 특히 제4전시실에서는 호남을 대표하는 실학자, 존재 위백규 선생의 철학을 만날 수 있는데요, 장흥의 가사 문학을 발전시킨 선생의 저작을 모은 《존재집》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전시실을 둘러본 뒤에는 3층 전망대에서 천관산을 한눈에 담은 후, 야외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디딜방아와 절구 등이 어우러져 정겨운 농경생활체험장을 갖춘 소공원을 거닐며 관람을 마무리하면 좋겠네요.
- 회령진성
명량대첩의 역사가 시작된 그곳 회령진성은 조선 성종 21년에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축조된 성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끈 명량대첩의 위대한 승리가 회령진성에서 시작됐는데요,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패하자 경상우수사였던 배설은 부서진 배 12척을 끌고 피신합니다.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한 이순신 장군이 배설에게서 판옥선 12척을 인수해 수리한 곳이 바로 이곳 회령진성이죠. 회령진성에서 조선 수군을 재건하고 역사적인 승리의 기틀을 마련한 셈입니다. 회령진성이 있는 회령진성역사공원으로 들어서면 12척의 판옥선을 형상화 석조물이 시선을 끕니다. 거대한 벽면에 회령진성의 옛 모습과 명량대첩의 한 장면을 부조로 새긴 작품도 인상적이지요. 조금 더 오르면 회령진성이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현재는 600m 남짓한 석성만이 남아 있어요. 성안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심었다는 수령 250년 된 팽나무가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답니다. 회령진성은 회진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이기도 한데요, 성벽 위에 서면 회진포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담깁니다. 이곳에서 풍전등화 같았던 위기의 조선을 걱정했을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가늠해보시죠.
- 용호정원림
대를 이은 효심이 만든 정자 용호정은 조선 순조 28년(1828)에 지어져 장흥의 정자 중에서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용호정이 탐진강 주변의 정자와 다른 점은 또 하나 있는데요, 사인정, 부춘정, 동백정 등이 충심에서 지어진 데 비해 용호정은 효심에서 지어진 것이랍니다. 전라남도 장흥에 살던 선비 최영택은 부친상을 당한 후, 강 건너 아버지의 묘가 있는 산으로 3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묘를 갔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을 건널 수 없는 날에도 단을 쌓고 절을 했다는데요. 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그의 아들 최규문이 그 자리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정자를 세운 것이 용호정원림의 시작입니다. 탐진강 상류의 깎아 세운 듯한 벼랑 위에 지어진 용호정 주변으로 울창한 숲이 형성되면서 용호정원림이 된 것이지요.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효심을 나무들도 아는 모양입니다. 정자 안에는 이런 사연을 기록한 ‘용호정기’를 비롯해 23개의 편액이 걸려 있지요. 편액을 살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답니다. 밤나무와 느티나무로 지은 용호정은 가운데만 방을 두고 사방에 마루를 둘렀어요. 아담한 정자 마루에 앉으면 유유히 흐르는 탐진강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고 주위를 포근히 감싸는 숲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내뿜는답니다.
- 동백정
눈 속에서도 꽃 피우는 선비의 절개 동백정은 장항마을 강정산 아래 자리 잡은 조선시대 정자입니다. 동백정의 야트막한 돌담 안으로 들어서면 이름처럼 동백이 한가득인데요. 정자 마루에 앉으면 눈 아래 호계천이 흐르고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그림처럼 펼쳐지죠. 정자는 조선 세조 때 의정부 좌찬성을 지낸 김린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지은 것으로, 원래 이름은 ‘가정사(假亭舍)’였습니다. ‘잠잘 방이 있는 임시 정자’라는 뜻인데요. 김린은 가정사를 세우면서 뜰 안에 동백을 가득 심었는데, 100여 년이 지나 후손 김성장이 울창해진 동백을 보고 ‘동백정’으로 개명했다고 하죠. 하지만 동백정에는 그 외에도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김성장의 지인 박광전은 후손들이 정자의 이름을 우러러보고 그 뜻을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백정서’를 썼는데요. 단종 임금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벼슬을 버리고 귀향을 택한 김린의 곧은 성품이 마치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동백의 절개와 닮아, 정자 이름이 동백정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선비가 학문을 교류하고 시를 읊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래서인지 동백정의 17개나 되는 편액 중 시문도 제법 눈에 띕니다. 동백정 현판을 시작으로 기문과 상량문, 중수기 등 편액이 빽빽이 걸려 있어 동백정의 역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이제 편액에 새겨진 시구처럼 맑은 바람을 맞으며 그림 같은 누각에서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부춘정원림
정자에 깃든 의병장의 충절 전라남도 장흥의 탐진강 줄기에는 충절의 정신이 깃든 정자, 부춘정이 있습니다. 부춘정은 소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나무가 우거진 자그마한 언덕 위에 탁 트인 탐진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데요, 아름다운 탐진강 경관에 주변 숲까지 더해 부춘정원림이라고 부릅니다. 부춘정의 원래 이름은 청영정입니다. 조선시대 청영 문희개가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을 따서 지은 이름인 것이지요. 문희개는 임진왜란 때 아버지를 도와 의병을 일으켰고, 정유재란 때는 아들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나라에 대한 그의 충심은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도 변함이 없어 매일 정자에 올라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절을 올렸다는군요. 이를 지켜본 손자가 할아버지의 충심을 기리기 위해 그 자리에 망군대비를 세웠고 정자 아래 강가 바위에는 그의 충절을 흠모한 문장가 옥봉 백광훈이 ‘용호(龍湖)’라는 글씨를 새겼습니다. 옥봉은 기산팔현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훗날 청풍 김씨의 후손 김기성이 청영정을 사들여 지금과 같이 개축하고 이름도 부춘정으로 고쳤는데요, 푸른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정자에 올라 그 옛날 충신의 마음을 가늠해보는 건 어떨까요.
- 사인정
단종을 향한 일편단심 전라남도 장흥에는 절개가 곧은 선비가 많은데요, 조선 단종 때 이조참판을 지낸 설암 김필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정권을 잡자 고향인 장흥으로 내려옵니다. 그 후 운암산 중턱에 정자를 짓고 제자를 가르치면서 단종을 따르는 다른 충신들과도 교류하며 살았는데요,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인 김시습도 이곳에서 10여 년이나 머물렀다고 하는군요. 사인정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인데요, 정자 뒤로는 수목이 우거지고 앞으로는 탐진강이 흘러 자연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특히 네모난 주춧돌 위로 민흘림기둥을 세운 목조 팔작지붕집의 모습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죠. 훗날 김구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망명길에 이곳에 들렀다가 사인정 옆 바위에 ‘제일강산’이라고 쓰셨다는군요. 현재는 그 글자가 바위에 음각되어 있습니다. 김필은 이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단종을 그리워했고 겨울이면 설벽에 단종의 얼굴을 그렸다고 하네요. 여생을 사인정에서 마친 그의 신도비는 산 아래 사인정으로 오르는 돌계단 입구에 있습니다. 사인정이라는 이름은 김필이 죽은 후 후손들이 그의 첫 벼슬인 의정부 사인(舍人)을 따서 지었다고 하네요.
- 귀족호도박물관
장흥 특산 ‘귀족호도’의 모든 것 ‘귀족호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라남도 장흥에서만 자생하는 호두 품종입니다. 여느 호두와 달리 알맹이가 거의 없어 먹지는 못하지만, 껍데기가 단단해 예로부터 지압용으로 인기를 모았는데요, 귀족호도 두 알을 손에 쥐고 굴리면 건강에도 좋고 머리도 맑아져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진상되던 귀한 몸이랍니다. 귀족호도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귀족호도박물관입니다. 대도시 박물관에 비해 규모는 소박하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지역 박물관인데요, 입구에는 높이 자란 귀족호도나무와 ‘세계 제일 돌호도‘가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죠. 전시실에는 저마다 크기와 형태, 모양이 제각각인 귀족호도들이 진열돼 있는데요, 이곳에 전시된 귀족호도는 모두 박물관을 설립한 김재원 관장이 일평생 수집한 것입니다. 모양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귀족호도 가운데는 1억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어요. 그 밖에 귀족호도와 관련된 옛 문헌과 자료도 전시 중인데요, 방문했을 때 운이 좋다면 귀족호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김재원 관장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 천관문학관
장흥 문학기행의 베이스캠프 천관문학관은 국내 유일의 문학관광특구인 장흥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보다 25년이나 앞선 백광홍의 <관서별곡>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장흥 문학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문학관이 장흥 9경 가운데 하나인 천관산 기슭에 위치해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덤입니다. 문학관의 제1전시실에서는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제2전시실에서는 내로라하는 장흥 출신 문인들의 작품 소개와 더불어 신문 인터뷰 내용까지 꼼꼼히 정리해놓았는데요. 소설 《녹두장군》의 송기숙, 아동문학가 김녹촌, 차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승우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 작가들이 장흥 출신입니다. 여기에 한승원 작가의 딸이자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한 소개도 만날 수 있죠. 특히 이청준과 한승원 작가는 각각 진목마을과 신상마을에서 태어난 동갑내기로, 두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비교해놓은 전시가 흥미진진합니다. 게다가 <서편제>나 <아제아제바라아제>처럼 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는 코너도 놓칠 수 없죠. 관람이 끝나면 문학관에서 마련해놓은 엽서에 마음을 적어 누군가에게 띄우면 어떨까요? 입구에 있는 소망우체통과 느린우체통에 넣으면 모두 1년 뒤에 주소지로 엽서를 발송해준다고 합니다.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받아보면 좋을 소중한 추억들을 써 보내도 좋을 것 같네요.
- 천관산문학공원
장흥 출신 문인들의 문학 세계를 만나다 천관문학관에서 예쁜 돌탑길을 따라 1km 남짓 오르면 천관산문학공원이 나옵니다. 천관산문학공원 가는 길에 만나는 돌탑은 모두 대덕 읍민들이 쌓은 것이에요.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정성이 대단하죠. 천관산문학공원에 도착하면 마주하게 될 높이 15m의 문탑 역시 대덕 읍민들의 작품입니다. 국내 유명 문인들의 육필과 메시지를 타임캡슐에 담아 묻어놓은 것이지요. 문향의 장흥답습니다. 문탑을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장흥 출신 작가인 송기숙, 김녹촌,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를 비롯해 박범신, 양귀자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문인 54명의 글을 새긴 문학비를 만날 수 있어요. 이 문학비의 재료인 돌은 모두 천관산에서 가져온 것인데요, 제각각 다른 형상의 돌에 새겨진 글귀를 읽다 보면 조각작품과 문학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듯합니다. 문학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공원으로서 제몫을 할 천관산문학공원을 기대해봅니다. 천관산문학공원은 계절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봄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여린 신록이 아름답고, 여름이면 짙푸른 나무들이 시원하게 시 한 편 낭독할 그늘을 만들어주죠. 그리고 가을에는 타오르듯 붉은 단풍이 매력적이며, 백설의 겨울이 오면 잔잔한 수필 한 구절이 차가운 마음을 따스하게 보듬어줍니다.
- 천관산자연휴양림
천관산이 품은 천혜의 휴양림 천관산자연휴양림은 호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천관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면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요, 왼편은 등산로와 숲탐방로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숙박시설인 숲속의집과 야영장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천관산 산행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데요, 휴양림이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조금은 수월합니다. 휴양림에서 정상을 거쳐 돌아오는 데 3시간가량 소요되지요. 만약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휴양림 안에 있는 산책로는 어떨까요? 오르내리는 구간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숲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고 싶다면 천관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서 숲속의집이나 야영장을 예약할 수 있는데요. 숙박하는 동안 휴양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동백브로치 만들기, 천연염색 같은 자연친화적인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고요, 30분 정도 진행됩니다.
- 이청준 생가
소설 <서편제> 작가의 숨결이 서린 곳 단편소설 <서편제>로 각별한 남도 사랑을 그려낸 바 있는 이청준은 장흥 출신의 작가입니다. 그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집이 선학동마을과 댐배골 사이, 진목마을에 남아 있어요.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아담하고 소박한 생가에 수많은 독자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이청준 작가는 현실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를 파고들며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작가의 소설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천년학>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 수많은 영화의 원작이 되기도 했지요. 이청준 작가의 생가 대청마루에는 작가의 대표 작품집이 전시돼 있고, 안방에는 작가의 사진과 신문 인터뷰 기사 등 다양한 자료가 벽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대소설로 꼽히는 <눈길>은 생가를 배경으로 작가의 어린 시절을 담아낸 단편소설인데요, 생가를 둘러본 후 작품 속 주인공이 어머니와 함께 걸었던 산길을 따라 조성된 문학탐방길 1코스 ‘눈길’을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요? <눈길>을 읽고 이 길을 걷는다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제목 ‘눈길’에 담긴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승원문학산책로
한 권의 시집을 읽듯 산책을 즐기다 장흥 여다지해변에 있는 한승원문학산책길은 장흥 출신 작가인 한승원의 문학작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작가는 평소 “내 소설의 9할은 고향 바닷가 마을 이야기”라고 말하며 고향의 언어로 창작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솔숲을 품은 해안과 아름다운 백사장, 그리고 물 빠진 갯벌의 활력이 작가의 생명력 넘치는 작품세계와 닮아 있죠.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으로 당선한 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냈는데요. 단편 <해변의 길손>, 장편 《그 바다 끓며 넘치며》《포구》 등 고향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필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지요. 여다지 해안을 따라 600m 남짓 이어진 산책로 위에는 한승원 작가의 시비 30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시들은 모두 한승원 작가가 여다지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율산마을로 내려온 뒤 쓴 작품들인데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책장을 넘기듯 새로운 시를 마주하게 되니, 마치 시집 한 권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 하늘빛수목원
숲속 꽃길 따라 체험 놀이터 장흥 함지봉 자락에 위치한 하늘빛수목원은 꽃과 나무, 연못이 어우러진 숲속 놀이터입니다. 넓은 대지 위에 300여 종의 수목과 1000여 종의 야생화가 어우러져 빼어난 볼거리가 펼쳐지는데요, 수목원에서 숲속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아침정원과 야생화정원, 생태연못으로 이어지죠. 아침정원에서는 수천 송이의 튤립이 만발하는 봄이면 튤립축제를 엽니다. 색색의 튤립이 융단처럼 펼쳐진 야외무대에서 음악회와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지요. 계곡물이 흐르고 희귀한 들꽃이 피어나는 야생화정원과 비단잉어, 철갑상어 등이 헤엄치는 생태연못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은 힐링 산책로와 평상 등이 있어 피톤치드를 마시며 잡념과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기에 좋습니다. 특히 가족 여행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요, 초보자도 탈 수 있는 숲속 승마 체험, 꽃나무를 직접 심고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생태 체험, 그리고 여름이면 계곡 폭포와 연못 분수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지요. 낮에는 수목원에서 꽃을 구경하고 밤에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하룻밤 묵는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네요.
- 정남진물과학관
오감으로 배우는 신비한 물의 과학 물빛이 아름다운 탐진강 변에 자리 잡은 정남진물과학관은 신비한 물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 방울의 힘으로 지구를 움직이는 물의 과학을 다양한 전시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전시실 한가운데 알록달록 열대어가 가득한 수조가 눈길을 끕니다. 열대어 먹이를 구입하면 직접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죠. 또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는 닥터피시 체험도 할 수 있고요, 여기에 미니 수초 어항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2층 물과학체험관은 직접 과학기구들을 작동해가며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부터 물레방아와 조선시대 물시계인 자격루, 그리고 댐의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는데요, 한쪽엔 물과 함께 여행하며 바닷속 세상을 체험하는 4D영상관이 있어서 실감납니다. 그리고 오감으로 배우는 과학체험은 3층으로 이어지는데요. 3층 물순환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물의 순환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구들도 마련돼 있습니다. 모든 관람이 끝난 뒤엔 3층 통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탐진강 전망도 빼놓지 마세요.
- 정남진천문과학관
푸른 하늘 너머 신비한 우주 탐험 정남진천문과학관은 별을 관찰하고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장흥 억불산 중턱에 있어 가는 길도 즐겁답니다. 낮에 가면 슬라이딩 돔이 열리는 보조관측실에서 이글거리는 태양 속 흑점을 관찰할 수 있고, 밤에는 지름 7m의 돔으로 된 주관측실에서 별자리를 살펴볼 수 있지요. 천문과학관 2층에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전시실, 포토존 등이 있는데요. 먼저 주관측실로 들어서면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이 보입니다. 이 두 망원경은 자동으로 별을 따라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별자리뿐만 아니라 성운과 성단, 은하도 볼 수 있답니다. 보조관측실에서는 기능이 다른 망원경 6대로 태양의 흑점과 홍염, 달 표면까지 관찰할 수 있지요. 만약 날이 흐려 태양과 별이 안 보인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는데요. 천체투영실에서 돔 모양의 스크린으로 실제보다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이제 전시실과 포토존으로 가볼까요? 전시실은 우주학습코너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우주학습코너1에서는 우리의 옛 별자리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함께 우주 탐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요, 우주학습코너2에서는 별자리 역사, 태양계 행성, 케플러의 법칙 등 좀 더 심화된 학습을 할 수 있지요. 모든 관람이 끝난 후엔 전시실 입구에 있는 우주복 포토존에서 마치 우주복을 입은 듯한 기념사진을 남겨보시면 좋겠네요.
- 장흥댐물문화관
물의 과학, 댐의 역사 장흥댐물문화관은 장흥댐 정상에 조성한 전시관이자 전망대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장흥댐을 건설하면서 친환경 수자원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었는데요. 장흥댐물문화관과 더불어 주변 생태문화공원까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랑하지요. 물문화관은 아담한 2층 건물에 유리로 된 원통형 전망대를 덧붙인 모습이 독특한데요. 물문화관 내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흥댐과 탐진호가 한 폭의 그림같이 황홀합니다. 장흥댐물문화관은 탐진강 하류의 홍수 피해를 막고 전라남도 9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장흥댐의 역사와 역할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1층 역사문화실은 장흥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몰된 지역의 옛 모습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수몰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물이 인상에 남는데요, 마을의 역사를 담은 옛 사진 위로 수몰민들의 목소리가 흘러 애잔하지요. 2층 워터리움은 지구의 물 순환과정과 물과 함께 인류가 문명을 가꾸어온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디오라마를 보며 수력발전의 원리를 배우고, 장흥댐의 구조 모형을 통해서 홍수조절이나 용수공급, 수력발전 등 다목적댐의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물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장흥댐물문화관만 한 곳은 없을 듯합니다. 관람비는 무료지만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하니 기억해주세요.
- 천관산 동백생태숲
천관산 동백생태숲
- 용산 묵촌마을 동백림
마을을 지켜주는 아름다운 동백꽃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묵촌마을은 장흥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지도자 이방언의 고향이자 대하소설 《녹두장군》의 무대입니다. 마을 어귀에는 자그마치 300년 수령의 동백나무 14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48호로 지정됐습니다. 바람과 홍수, 화재로부터 묵촌마을을 보호하는 동백림은 실제로도 마치 수문장처럼 서 있습니다. 풍수학적으로는 묵촌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안녕을 기원한다고 하네요. 묵촌 들녘을 흐르는 하천을 따라 형성된 동백림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절정을 맞습니다. 붉은 심장처럼 알알이 맺힌 동백꽃은 이른 봄,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요, 한 장 한 장 꽃잎을 떨구는 여느 봄꽃과 달리 망설임 없이 꽃송이째 툭하고 떨어지는 동백의 처연함이 마음을 울리죠. 겨울을 지나 봄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동백꽃 사이를 거닐며 사색에 잠겨도 좋고요, 동백림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에 기대어 잠시 감상에 젖어도 좋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동백꽃의 꽃말로 시작하는 손 편지를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쓸 수 있다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네요.
- 수문해수욕장
청정 해변과 키조개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 수문해수욕장은 장흥에 하나밖에 없는 해수욕장이랍니다. 바닷물이 따뜻하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인기가 높지요. 여기에 백사장을 품은 키 큰 종려나무와 사철 푸른 소나무 숲은 수문해수욕장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데요, 공원처럼 예쁘게 꾸민 산책로를 거닐면 저만치 있던 득량만이 한 폭의 그림처럼 가까이 다가옵니다. 장흥을 대표하는 해수욕장답게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습니다. 텐트촌에는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평상형 파라솔을 마련했고요,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도 편히 오갈 수 있도록 해안을 따라 데크 산책로도 조성했습니다. 여기에 수문해수욕장이 자랑하는 스파리조트 안단테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야외 물놀이 시설과 24시간 찜질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해양휴양시설이에요. 안단테의 뜨끈한 해수녹차탕에서 바라보는 득량만의 붉은 노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죠. 수문해수욕장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키조개인데요, 키조개는 미네랄 성분이 다른 어패류에 비해 적게는 5배, 많게는 20배가량 높은 데다 일반 조개보다 큰 관자는 씹는 맛이 일품이랍니다. 수문해수욕장 옆 키조개음식거리에서는 회, 구이, 무침, 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 키조개 음식을 맛볼 수 있죠. 특히 키조개와 한우,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은 장흥의 대표 먹거리인 만큼 놓쳐선 안 될 별미지요. 키조개철인 매년 5월 초에는 수문해수욕장 근처 키조개마을에서 정남진장흥키조개축제도 열립니다. 축제 기간에는 키조개 경매, 즉석 키조개 요리 맛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니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 유치자연휴양림
자연 속에서 즐기는 신나는 하루 물 맑고 공기 좋은 장흥댐 상류에 자리한 유치자연휴양림은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시원한 월암천을 끼고, 아름드리 수목 400여 종이 어우러진 숲을 품고 있기 때문에 가족 휴양지로 인기가 많은데요, 특히 여름철엔 물놀이장을 개장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 찾는답니다. 샤워시설을 갖춘 물놀이장과 널찍한 운동장은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고요, 여기에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나무 정자까지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가 좋아요. 게다가 피톤치드 가득한 울창한 숲 산책로는 유치자연휴양림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연결됩니다. 전체 산책구간이 오르막 없이 평탄해서 누구나 편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지요. 유치자연휴양림은 여행객의 규모를 고려해 다양한 숙박시설도 마련했어요. 숲속의집에는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하기 좋은 숙소를 비롯해 단체이용객에게 적합한 종합휴양관도 있습니다. 종합휴양관은 1층의 231㎡(70평) 객실만 사용할 수도 있고 2층 건물 전체를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연을 벗 삼아 야외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다면 캠핑장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유치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 7080벽화거리
그 시절 벽화로 세대 공감 전라남도 장흥읍의 중심이던 예양리와 기양리 일대에는 1.8km 길이의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습니다. ‘7080벽화거리’라는 이름처럼 그 시절의 풍경을 그림으로 재현했는데요,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방문객이라면 추억이 방울방울 소환될 겁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오래전 교실의 풍경이라든가, 뽑기나 쫀드기 같은 학교 앞 간식은 물론 소독차를 따라다니던 모습들까지 벽화로 그려놓았거든요. 굽이진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말뚝박기, 고무줄넘기 같은 그리운 놀이들이 그려진 거리가 있는가 하면 청바지에 통기타를 메고 노래하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거리도 있습니다. 여기에 통째로 인기 만화들을 담은 거리도 있는데요, <아기공룡 둘리>, <은하철도999>, <형사 가제트>까지 국내외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만화 거리 끝에는 1990년대 대히트를 쳤던 <슬램덩크>까지 등장하죠. 7080벽화거리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시장구경을 한 뒤, 슬슬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 한재공원
보랏빛 할미꽃 활짝 핀 천상화원 한재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할미꽃 자생군락지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넓은 한재공원 일대에 보랏빛 고운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는데요, 완만하게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할미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지요. 할미꽃을 구경하면서 산등성이를 오르다 보면 한재 너머 푸른 남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재공원이 위치한 회진면 일대는 관덕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덕도라 불리던 섬이었는데요, 섬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유일한 고갯길이 한재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이 고개를 넘나들었죠. 한재 너머에서 태어난 한국문학의 거목 한승원 작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청년 시절 무수히 넘었던 이 고개는 작가의 소설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 바다⟫⟪까치 노을⟫등의 주인공들이 넘나드는 고개로 소설 속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재 고개>라는 시에서 “동무들과 자치기하고 씨름하다가 회진 뒷산에 핏빛 노을 지면 풍경 뎅그렁거리는 소 끌고 집으로 돌아가 팥죽 먹던 그 시절”이라고 회상하기도 했지요. 한재공원 입구에는 고향을 배경으로 쓴 한승원 작가의 시 여러 편을 새긴 시비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 장흥다원
장흥의 전통 발효차, 청태전을 맛보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 발효차, 청태전을 직접 만들고 음미할 수 있는 곳이 장흥다원입니다. 야생 찻잎을 쪄서 절구질을 한 다음 동그랗게 빚어 가운데 구멍을 뚫어 만드는 청태전은 모양이 둥근 엽전 같고 푸른 이끼가 낀 것 같은 빛깔이라서 청태전이라고 부른다는데요. 장흥다원의 다실 옆 체험실에서 청태전 만들기가 진행됩니다. 먼저 가마솥에 찐 찻잎을 분쇄한 뒤 손으로 모양을 잡고 건조하는 과정까지 참여해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청태전은 건조한 뒤 항아리에서 1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답니다. 이처럼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마실 수 있는 청태전을 장흥다원 곳곳에서 시음할 수 있죠. 특별히 아담한 연못과 마주한 운치 있는 다실에서 맛보는 걸 추천하고 싶군요. 다실로 들어서는 순간 짙은 차향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보통 차와 마찬가지로 우려내서 마시는 청태전은 일반 녹차에 비해 붉은색을 띱니다. 카페인이 적은 대신 무기질은 풍부해서 약이 귀하던 시절엔 상비약으로 쓰였다는군요. 식사 후 마시는 청태전은 몸에 온기를 더하고 장내 유해균 번식을 억제한다니 전통 발효차의 매력, 절대 놓칠 수가 없겠네요.
- 기산마을
기산을 대표하는 ‘팔문장’의 고향 전라남도에 가면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라’는 말과 함께 ‘장흥에서 글 자랑 말라’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특히 장흥 사자산 자락에 위치한 기산마을은 조선시대 빼어난 문장가들을 배출한 고장으로 유명하답니다. 기봉 백광홍을 시작으로 백광훈, 백광안, 백광성, 임회, 임분, 김윤, 김공희까지 여덟 명의 문장가를 ‘기산팔현’이라 부르죠. 이 중 기봉 백광홍이 평안도평사로 부임하면서 관서지방의 풍광과 생활상을 노래한 <관서별곡>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보다 무려 25년이나 앞서 지어진 우리나라 기행가사의 효시입니다. 기행가사는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사실적으로 읊은 것을 말하는데 가사 문학의 한 종류입니다. 기산마을 입구에는 ‘팔문장전통문화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고,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에는 기산팔현의 작품을 담은 시비가 이어지지요. 또 옛 정취를 간직한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기산팔현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도 보이는데요, 그 옛날 문장가들이 거닐던 마을길을 따라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겠네요.
- 글서릿길
배움의 향기 가득한 옛길 전라남도 장흥의 대표 걷기길인 ‘정남진 로하스 녹색길’은 장흥 사람들이 옛날부터 걸었던 산길과 숲길, 마을길을 이어 만들었습니다. 총 거리 약 9.5km를 4개 구간으로 나누었는데 그중 네 번째 구간인 4코스를 부르는 이름이 ‘글서릿길’입니다. 이 4코스는 2008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된 기산마을 위쪽으로 조성된 길인데요, 조선시대 기산마을에서 이름난 문장가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글서릿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글은 학문, 학식을 의미하고 서리는 많이 모여 있는 무더기를 뜻합니다. 조선시대 기산마을을 대표하는 여덟 명의 문장가를 ‘기산팔현’ 또는 ‘기산팔문장’이라고 부르는데, 그중 ‘조선 팔문장’으로도 칭송받는 기봉 백광홍이 지은 <관서별곡>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보다 무려 25년이나 앞서 기행가사의 효시가 되었죠. 가사는 조선 초에 나타난 시가와 산문 중간 형태의 문학을 말하는데요, 기행가사, 규방가사, 양반가사, 서민가사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글서릿길은 장흥 사람들이 기산마을 위쪽 사자산으로 나무하러 걸었던 돌담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연대 돌담 뒤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길을 따라 쉬엄쉬엄 걷다 보면 정남진로하스타운 홍보관을 지나 큰 항아리 수백 개가 줄지어 늘어선 전통 한옥 마당에 다다르게 되죠. 이곳은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전통장류체험관으로 마을 사람들이 만든 간장, 된장,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