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문학공원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시대에 남녘의 한 고을에서 문학을 주제로 하는 공원을 조성하고 있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은 인구 6천명의 아담한 전원마을로 호남의 명산 천관산(天冠山 : 723m)를 뒤로하고 앞으로는 대덕만의 바다를 안고 있는 서정적인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천관산은 기암괴석의 빼어난 조형과 부드러운 선이 일품이어서 전국의 등산객들이 사철을 막론하고 즐겨 찾는 곳이다. 전래하는 이야기로는 천관산은 그 정기가 특출해서 산기(山氣)를 넘고자 하는 고승(高僧)들이 수도하기에 적합하여 한때는 99개의 암자(庵子)가 있었다고 하며, 황금의 약수터가 있는 등 전설과 설화가 가득찬 산이기도 하다.
이 천관산을 남도의 명승지로 가꾸고자 나선 대덕읍민들은 매년 수 천 그루씩의 단풍나무를 식목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대덕읍에서 탑산사쪽 등산로(3킬로미터)에 사랑의 돌탑 쌓기를 전개하여 400여 개의 각기 다른 조형의 돌탑을 쌓아 등산길을 명소화하여 놓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림의향 고을(長興)의 향맥을 확인하고 테마있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계획한 읍민들은 국내 유명 문인들의 육필과 메시지를 소장한 문탑(文塔 15미터)를 쌓아 캡슐에 담은 문인들의 기록을 보관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문인들을 위한 문학비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 문학비 공원은 1차 사업으로 천관산의 기슭의 자연숲을 활용하여 자연석에 메시지를 음각하고 약력을 동판에 새겨 넣는 것으로 50여개의 문학비를 건립하였다. 천관산에는 희귀하고 모양 좋은 자연석들이 지천으로 널려져 있어서 그 자연성을 살린 보기 드물게 멋진 문학비를 다듬을 수 있어 찾는 이들을 감탄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일 것 같다.
대덕읍에서는 1차 50여명의 문인 문학비를 건립하는데 이어 2차, 3차의 사업으로 천관산을 명실공히 국내 제 1의 문학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흥은 문학의 고을이라 할 만큼 유명문인이 많이 배출된 지역으로 소설분야의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김석중, 이승우 시분야의 이성관, 이한성, 박순길, 김영남 시조의 김제현 아동문학의 김녹촌 등 50여명의 현역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도 활발한 문학창작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그 바탕위에 조성된 대덕읍의 문학비 공원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명소로 떠오를 것 같다.
[ 참여문인 ]
▣ 시
구 상, 문병란, 허형만, 김해성, 김제현, 강태열, 강 민, 채희문, 김규동, 김재창, 이성복, 김영남, 박순길, 이성관, 이승철, 고증식, 홍금자, 차창룡, 김계룡, 위선환, 조윤희, 고두석, 김녹촌, 이한성, 이대흠, 고재종
▣ 소설
이청준, 한승원, 최일남, 전상국, 이철호, 이인화, 양귀자, 황충상, 오성찬, 김석중, 이호철, 김춘복, 박범신, 송기숙, 김현주, 이승우, 백성우, 윤석우, 서종택
▣ 수필ㆍ평론ㆍ희곡
안병욱, 차범석, 김병익, 윤형두, 엄현옥, 지연희, 박미경, 박서림, 최수권
대덕읍 연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