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고(故) 이청준(1939~2008) 선생의 기일(7월 31일)에 맞춰 장흥 군이 ‘눈길’을 복원했다. 걷기 여행이 유행을 타자 요즘 지자체마다 길을 만든다고 소란을 피운다.
여기서 ‘소란’이라고 쓴 건, 길이 관광지를 이어붙이는 토 목사업으로 전락한 꼴이 많다.
그러나 눈길은 되바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흔한 데크로드 하나 깔지 않았고 일부러 포장하지도 않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 렇게 들어앉아 있다.
전국에서 이청준의 눈길보다 더 사연 곡진한 길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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