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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물축제 감사했습니다.
- 작성일
- 2023.08.24 06:38
- 등록자
- 위OO
- 조회수
- 713
가로등 불빛도 더위 먹는다는 여름날.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적은 인생의 올여름 장마. 참 지루하고 길었습니다. 전국 곳 처 물난리와 인명사고가 난 상황.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장흥물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군수님 이하 각 실과 직원 여러분들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격려와 감사를 올립니다.
우리 군을 찾아주신 손님들. 운용의 친절, 안전관리, 시설편의, 고객만족 등을 종합해보면 ‘장흥물축제 매우 좋았다’가 대부분의 여론이었습니다. 비단옷 감기듯 불어오는 강바람에 흥을 달고 나부끼던 깃발들. 폭염의 하늘에 마음껏 차오르는 물줄기 아래, 수많은 군중들이 한데 어울려 더위를 찢는 음악에다가 뛰고 소리 지르며 즐겼던 함성소리. 물고기를 잡다 웃고 놓친 아쉬운 여흥이 일주일이 지나고 반달포가 되어도 가시지 않더라는 것.
저도 ‘물놀이 안전 요원’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게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장흥군청 공무원들. 그 중에서도 장흥군청 민원실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님이었습니다. 이 두 분은 평소 얼굴 한 번 뵌 적이 없는 분들입니다. 재난안전과 팀장님은 아직도 얼굴만 알지 이름은 모릅니다. 그분은 축제가 시작되면서 항상 출근시간보다 먼저 천막에 나와 계셨고, 그 무더운 천막 안에서 비지땀을 흘리시며 하루 종일 축제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폭염의 날씨. 타는 갈증. 물만 먹어 빈혈이 일어났던 저. 아파오는 다리가 힘에 붙여 간혹 더위를 피해 다리 밑으로 가서 저는 쉬었지만, 책임감이라는 게 뭔지, 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우신지, 팀장님은 단 한 번도 피하지 않고 현장을 지키는 모습에서 독하다는 표현이 옳을 만큼 소임을 다 하셨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셨습니다.
그리고 민원실의 정용대님. 강변으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차량 통제하는 업무의 역할. 그런데 눈에 띄게 일을 잘한 겁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내리는 빗속에서 혼자 몸에 젖는 비를 우산으로 가리며, 그것도 한자리에서 끝까지 오가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조아리며 이해를 구하고, 개인의 자유라고 고집 부린 사람들에겐 누차 허리를 접고 협조 당부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딱 봐도 민원업무에 관록이 붙은 모범적 근무자였습니다.
저는 평생 농사꾼으로 살았습니다. 거칠고 험한 위험현장에서 위험을 알리는 시급과 중요를 알리는 짧고 간결한 명령형 단어에 익숙해 살았습니다. 그래서 감성노동의 일을 할 땐 저도 모르게 투박하게 튀어나오는 말투에 제가 놀랄 적이 많습니다. 물설고 낯설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친절한 말투가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입에 붇지 않았던 것. 그래서 정용대님께서 보이신 절제된 겸손, 친절한 말투, 책임감 있는 자세 등이 남달리 보여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제 나름대로 근무강령을 정했습니다. 첫째, 축제에 오신 분들은 모두 손님이다. 무조건 손님을 기분 나쁘게 하지 말자. 둘째, 내가 맡은 업무가 아니더라도 손님들의 불편이 있으시면 반드시 현장 확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그 자리에서 조치하고, 할 수 없는 일이면 관리부처에 보고하자. 셋째, 맡은 업무가 인내력을 요구하는 감시역할이다.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에게 떳떳하게 근무하자. 넷째, 이 자리가 성당이고 법당이다. 아무리 지겹고 괴롭더라도 땡볕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심정을 잊지 말자. 다섯째, 하루에 단 한번만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했습니다. 허나 지나고 나니 제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민원과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님이 존경이 묻을 만큼 높아보였던 점도 그런 연유.
저는 압니다. 민간사업장으로 인력전환을 위해 계약직 근로자를 줄이라는 정부의 정책. 그럼에도 불평불만 하는 현실. 그럼에도 계약직 근로자의 처지를 배려하여 어쩔 수 없이 고용하는 장흥군청의 고충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 계약직 근로자들이 민간사업장보다 관리감독이 허술하거나 강제강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꿀물이 뚝뚝 덜어진 알바’라 칭하며, 아예 출근부에 서명만 하고 근무지에서 사라지거나, 관리자들이 출근하지 않는 휴일과 국경일에는 마음 내키면 출근하는 요상한 나라, 요상한 근무가 더러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꿀물이 뚝뚝 덜어지는 근무’가 부서장의 추천으로 공개채용 형식의 빌미로 들어오는 와서 제대로 근무하지도 않고 임금을 받는다는 것. 이런 양태의 근무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목적인지, 관청의 지인들 쌈지 돈 챙겨주는 목적인지, 분간이 서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허술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엉뚱한 곳에서 관리를 한다는 것.
심지어 이런 불합리한 근무를 하소연하거나 입 밖에 꺼냈다간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는 야박한 인심이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평생직장도 아닌 기간제 근로를 시간만 지나면 떠나면 그만이지, 스스로 위로하고 입을 다는 경우가 다반사. 그러다가 재난이 터지면 애먼 하급 관리자만 다치는 게 현실. 이번 충북 청송 국가재난사태 때, 사회경험이 없는 어린 군인들을 물속을 들어가는 수색작업. 그 수색작업에서 안전장비 없이 장화를 신겨 물속으로 들어가게 한 지휘책임자는 책임에서 빠지는 국정운용. 군수님의 행정에서도 빈틈은 없으신지 이번 기회에 살펴보셔야 합니다.
사람 감정은 저마다 다릅니다. 상황과 처지, 느끼는 감정, 정신적 피로, 상황을 견디는 인내력도 다릅니다. 저마다 다른 현상을 두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이 진리인 양, 이런 억장 무너지는 불공정 앞에 상대의 아픔을 가르치려 하는 세속적 가해가 두려워서 입을 다문 경우도 더러 있을 겁니다. 이런 곤대문화. 어느 사회에도 존재하지만 그것도 살펴보면 자기 체면과 잇속에 민감한 사람들로써 하늘에서 줄을 잡고 내려온 낙하산 부대들의 주장일 수도 더러 있을 겁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군수님. 공정과 상식 별게 아닙니다. 이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모순. 그걸 잡는 게 공정과 상식입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명나라도, 근대 우리나라 무슨 정권도, 측근들의 부패가 나라를 망치게 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장흥군. 그 정도까지 가기에는 아직 멉니다. 허나 이럴 때 일수록 불공정 관습의 타성이 있는지 살피셔야 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군정의 동력. 이번 장흥물축제 호감도가 높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좋다고 합니다. 군수님께서 하시는 일. 혼자가 아닌 다수를 위하므로 그 뜻이 꽃보다 상서롭습니다. 공정의 가치로 보편타당에 맞게 잘하실 걸로 믿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을 알 것입니다. 경계근무는 초병의 임무입니다. 감시에 실패한 초병은 용서할 수 있어도, 현장을 이탈하는 초병은 용서할 수 없다는 근무대원칙. 이 원칙을 지키려고 열흘 가까이 비가 내리는 탐진강에서 떨어지는 빗줄기에 점심을 적셔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켰던 저. 그런데도 사고의 순간은 한순간의 방심. 저도 이번에 경험했습니다.
탐진땜을 방류하여 강변 최대 물 수위. 천변 제방돌이 넘는 상황. 시간은 대략 15시 경. 교통통제로 사람이 없는 강변 다리 밑. 혼자가 아닌 홀로 서는 근무지. 퍼붙는 빗줄기 피해 차량운전석에 한눈을 판 사이. 좁은 공간 오래 있으면 가슴 답답하여 숨 쉬기가 불편한 공황증세로 차량 문을 열어놓은 상태. 축축한 신발에 젖은 양발을 말리려고 운전대 양발을 펴고 누워 있는 상황. 갑자기 얼굴로 비가 뿌려 쳐다본 순간, 어린 초등학생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신발을 잡으려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
얼마나 위급했던지, 신발도 신지 않고 달려가 아이 손목을 잡아채서 사고를 면했습니다. 만약 그 때 사고라도 났다면, 저는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축제가 끝났어도, 때론 강변을 찾는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강변에서 식사를 하고 강변에서 퇴근하면서, 지각 한번 없이(딱 두 번 갑작스런 집안일로 16시와 16시 30분에 퇴근)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뙤약볕에서 수고를 하시는 농부들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민원과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님의 가르침에 비교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저는 압니다. 장흥 물축제 준비과정을 위해 누가보다도 군수님이 애쓰셨다는 걸. 45일 동안 출근부터 퇴근시간까지 강변에서 살았기 때문에, 누가 얼마만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준비하고 점검하고, 행여 그 과정에서 탈이 없는지 살피고, 현장의견을 듣기 위해 오셨는지를 압니다.
저는 이 자리를 통해서 단언컨대 군수님이 제일 많이 강변을 찾아오셨다고 잘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는 관심이 없다가 사고가 나면 핏대 세워 지적하는 문화. 그런 모습. 아름다운 모습은 아닙니다. 군정의 챙기는 일을 하시는 분들. 그게 본연의 임무일 수 있습니다. 허나 사고가 나기 전에 점검을 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적 모습에서, 대중 박수를 보내고,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내 고향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대중 앞에 약속하신 분들. 군수님처럼 준비과정을 살피고 애쓰셨는지 그 분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군수님 일 참 잘하신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물축제 준비기간 애쓰셨고, 수고하셨다는 말씀으로 격려를 드립니다.
한편 장마기간 안전점검을 위해 강변을 수시로 찾아오신 안관기 팀장님. 그리고 군수님. 본인들은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도, 저 같은 미천한 자에게 우산을 같이 쓰게 해주시고, 물기 흐르는 축축한 어깨를 마른 어깨로 안아주신 두 분의 온정. 참 따스했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어 민원과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에게 격려로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두 분 앞에 뭇사람에게 접었던 허리. 제가 두 분께 허리를 접습니다.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으로 감사로 존경을 함께 더해 책상 위에 두고 갑니다.
논길로 떠나는 길목에서. 모두 감사했습니다.
우리 군을 찾아주신 손님들. 운용의 친절, 안전관리, 시설편의, 고객만족 등을 종합해보면 ‘장흥물축제 매우 좋았다’가 대부분의 여론이었습니다. 비단옷 감기듯 불어오는 강바람에 흥을 달고 나부끼던 깃발들. 폭염의 하늘에 마음껏 차오르는 물줄기 아래, 수많은 군중들이 한데 어울려 더위를 찢는 음악에다가 뛰고 소리 지르며 즐겼던 함성소리. 물고기를 잡다 웃고 놓친 아쉬운 여흥이 일주일이 지나고 반달포가 되어도 가시지 않더라는 것.
저도 ‘물놀이 안전 요원’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게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장흥군청 공무원들. 그 중에서도 장흥군청 민원실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님이었습니다. 이 두 분은 평소 얼굴 한 번 뵌 적이 없는 분들입니다. 재난안전과 팀장님은 아직도 얼굴만 알지 이름은 모릅니다. 그분은 축제가 시작되면서 항상 출근시간보다 먼저 천막에 나와 계셨고, 그 무더운 천막 안에서 비지땀을 흘리시며 하루 종일 축제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폭염의 날씨. 타는 갈증. 물만 먹어 빈혈이 일어났던 저. 아파오는 다리가 힘에 붙여 간혹 더위를 피해 다리 밑으로 가서 저는 쉬었지만, 책임감이라는 게 뭔지, 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우신지, 팀장님은 단 한 번도 피하지 않고 현장을 지키는 모습에서 독하다는 표현이 옳을 만큼 소임을 다 하셨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셨습니다.
그리고 민원실의 정용대님. 강변으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차량 통제하는 업무의 역할. 그런데 눈에 띄게 일을 잘한 겁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내리는 빗속에서 혼자 몸에 젖는 비를 우산으로 가리며, 그것도 한자리에서 끝까지 오가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조아리며 이해를 구하고, 개인의 자유라고 고집 부린 사람들에겐 누차 허리를 접고 협조 당부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딱 봐도 민원업무에 관록이 붙은 모범적 근무자였습니다.
저는 평생 농사꾼으로 살았습니다. 거칠고 험한 위험현장에서 위험을 알리는 시급과 중요를 알리는 짧고 간결한 명령형 단어에 익숙해 살았습니다. 그래서 감성노동의 일을 할 땐 저도 모르게 투박하게 튀어나오는 말투에 제가 놀랄 적이 많습니다. 물설고 낯설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친절한 말투가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입에 붇지 않았던 것. 그래서 정용대님께서 보이신 절제된 겸손, 친절한 말투, 책임감 있는 자세 등이 남달리 보여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제 나름대로 근무강령을 정했습니다. 첫째, 축제에 오신 분들은 모두 손님이다. 무조건 손님을 기분 나쁘게 하지 말자. 둘째, 내가 맡은 업무가 아니더라도 손님들의 불편이 있으시면 반드시 현장 확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그 자리에서 조치하고, 할 수 없는 일이면 관리부처에 보고하자. 셋째, 맡은 업무가 인내력을 요구하는 감시역할이다.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에게 떳떳하게 근무하자. 넷째, 이 자리가 성당이고 법당이다. 아무리 지겹고 괴롭더라도 땡볕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심정을 잊지 말자. 다섯째, 하루에 단 한번만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했습니다. 허나 지나고 나니 제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민원과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님이 존경이 묻을 만큼 높아보였던 점도 그런 연유.
저는 압니다. 민간사업장으로 인력전환을 위해 계약직 근로자를 줄이라는 정부의 정책. 그럼에도 불평불만 하는 현실. 그럼에도 계약직 근로자의 처지를 배려하여 어쩔 수 없이 고용하는 장흥군청의 고충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 계약직 근로자들이 민간사업장보다 관리감독이 허술하거나 강제강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꿀물이 뚝뚝 덜어진 알바’라 칭하며, 아예 출근부에 서명만 하고 근무지에서 사라지거나, 관리자들이 출근하지 않는 휴일과 국경일에는 마음 내키면 출근하는 요상한 나라, 요상한 근무가 더러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꿀물이 뚝뚝 덜어지는 근무’가 부서장의 추천으로 공개채용 형식의 빌미로 들어오는 와서 제대로 근무하지도 않고 임금을 받는다는 것. 이런 양태의 근무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목적인지, 관청의 지인들 쌈지 돈 챙겨주는 목적인지, 분간이 서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허술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엉뚱한 곳에서 관리를 한다는 것.
심지어 이런 불합리한 근무를 하소연하거나 입 밖에 꺼냈다간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는 야박한 인심이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평생직장도 아닌 기간제 근로를 시간만 지나면 떠나면 그만이지, 스스로 위로하고 입을 다는 경우가 다반사. 그러다가 재난이 터지면 애먼 하급 관리자만 다치는 게 현실. 이번 충북 청송 국가재난사태 때, 사회경험이 없는 어린 군인들을 물속을 들어가는 수색작업. 그 수색작업에서 안전장비 없이 장화를 신겨 물속으로 들어가게 한 지휘책임자는 책임에서 빠지는 국정운용. 군수님의 행정에서도 빈틈은 없으신지 이번 기회에 살펴보셔야 합니다.
사람 감정은 저마다 다릅니다. 상황과 처지, 느끼는 감정, 정신적 피로, 상황을 견디는 인내력도 다릅니다. 저마다 다른 현상을 두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이 진리인 양, 이런 억장 무너지는 불공정 앞에 상대의 아픔을 가르치려 하는 세속적 가해가 두려워서 입을 다문 경우도 더러 있을 겁니다. 이런 곤대문화. 어느 사회에도 존재하지만 그것도 살펴보면 자기 체면과 잇속에 민감한 사람들로써 하늘에서 줄을 잡고 내려온 낙하산 부대들의 주장일 수도 더러 있을 겁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군수님. 공정과 상식 별게 아닙니다. 이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모순. 그걸 잡는 게 공정과 상식입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명나라도, 근대 우리나라 무슨 정권도, 측근들의 부패가 나라를 망치게 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장흥군. 그 정도까지 가기에는 아직 멉니다. 허나 이럴 때 일수록 불공정 관습의 타성이 있는지 살피셔야 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군정의 동력. 이번 장흥물축제 호감도가 높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좋다고 합니다. 군수님께서 하시는 일. 혼자가 아닌 다수를 위하므로 그 뜻이 꽃보다 상서롭습니다. 공정의 가치로 보편타당에 맞게 잘하실 걸로 믿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을 알 것입니다. 경계근무는 초병의 임무입니다. 감시에 실패한 초병은 용서할 수 있어도, 현장을 이탈하는 초병은 용서할 수 없다는 근무대원칙. 이 원칙을 지키려고 열흘 가까이 비가 내리는 탐진강에서 떨어지는 빗줄기에 점심을 적셔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지켰던 저. 그런데도 사고의 순간은 한순간의 방심. 저도 이번에 경험했습니다.
탐진땜을 방류하여 강변 최대 물 수위. 천변 제방돌이 넘는 상황. 시간은 대략 15시 경. 교통통제로 사람이 없는 강변 다리 밑. 혼자가 아닌 홀로 서는 근무지. 퍼붙는 빗줄기 피해 차량운전석에 한눈을 판 사이. 좁은 공간 오래 있으면 가슴 답답하여 숨 쉬기가 불편한 공황증세로 차량 문을 열어놓은 상태. 축축한 신발에 젖은 양발을 말리려고 운전대 양발을 펴고 누워 있는 상황. 갑자기 얼굴로 비가 뿌려 쳐다본 순간, 어린 초등학생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신발을 잡으려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
얼마나 위급했던지, 신발도 신지 않고 달려가 아이 손목을 잡아채서 사고를 면했습니다. 만약 그 때 사고라도 났다면, 저는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축제가 끝났어도, 때론 강변을 찾는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강변에서 식사를 하고 강변에서 퇴근하면서, 지각 한번 없이(딱 두 번 갑작스런 집안일로 16시와 16시 30분에 퇴근)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뙤약볕에서 수고를 하시는 농부들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민원과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님의 가르침에 비교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저는 압니다. 장흥 물축제 준비과정을 위해 누가보다도 군수님이 애쓰셨다는 걸. 45일 동안 출근부터 퇴근시간까지 강변에서 살았기 때문에, 누가 얼마만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준비하고 점검하고, 행여 그 과정에서 탈이 없는지 살피고, 현장의견을 듣기 위해 오셨는지를 압니다.
저는 이 자리를 통해서 단언컨대 군수님이 제일 많이 강변을 찾아오셨다고 잘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는 관심이 없다가 사고가 나면 핏대 세워 지적하는 문화. 그런 모습. 아름다운 모습은 아닙니다. 군정의 챙기는 일을 하시는 분들. 그게 본연의 임무일 수 있습니다. 허나 사고가 나기 전에 점검을 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적 모습에서, 대중 박수를 보내고,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내 고향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대중 앞에 약속하신 분들. 군수님처럼 준비과정을 살피고 애쓰셨는지 그 분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군수님 일 참 잘하신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물축제 준비기간 애쓰셨고, 수고하셨다는 말씀으로 격려를 드립니다.
한편 장마기간 안전점검을 위해 강변을 수시로 찾아오신 안관기 팀장님. 그리고 군수님. 본인들은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도, 저 같은 미천한 자에게 우산을 같이 쓰게 해주시고, 물기 흐르는 축축한 어깨를 마른 어깨로 안아주신 두 분의 온정. 참 따스했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어 민원과 정용대님과 재난안전과 팀장에게 격려로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두 분 앞에 뭇사람에게 접었던 허리. 제가 두 분께 허리를 접습니다.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으로 감사로 존경을 함께 더해 책상 위에 두고 갑니다.
논길로 떠나는 길목에서. 모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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