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1박 2일
- 작성일
- 2012.06.12 08:17
- 등록자
- 인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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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관문학관》 6. 9~ 6.10 제 8기 문예학교「문학의 섬」
- 시사 만평가로 박재동 화백과 문학의 섬에 갇히고 싶어 하는 50여명 참여」
장흥군(군수 이명흠) 천관문학관에서는 지난 9일「문학의 섬」으로 가는 배가 닻을 올렸다.
선장은 시사 만평가로 널리 알려진 박재동 화백. 승선자는 문학의 섬에 갇히고 싶어 하는 50여명의 참여자들이었다.
천관문학관에서 열리는 문예학교 「문학의 섬」은 벌써 8기를 맞았다.
김남조, 김훈, 안도현, 김용택 등이 키를 잡은 바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불특정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항해사의 몫이며 항해사는 천관문학관에 상주하고 있는 이대흠 시인이다.
문학의 섬에 도착한 이들은 가장 먼저, 프로그램 진행자인 성은정 선생과 함께 박재동 화백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만화 작품을 창작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섬”은 갇힌 장소이지만, 그동안의 일상에서 탈피하는 공간이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정성을 다해 만화를 그렸다. “오랜만에 자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이웅기(장흥. 44)씨가 말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박재동 화백이 참여자 모두를 커리커쳐로 그려 주겠다고 나섰다. 1분에 네 명씩 1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정말이지 10초에서 15초 동안에 한 사람의 얼굴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박 화백의 눈동자는 C.T촬영기 같았다. 머리를 그리고, 눈을 그리고, 입을 그리고, 미소를 그렸다. 순식간에 개성 있는 얼굴들이 뚝딱뚝딱 그려졌다. 박 화백은 장장 두 시간 반가량을 그림 그리는 데 몰두한 셈이었다.
이튼 날 그의 손끝에서 천관사 일대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숨죽이며,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모두들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놀고 있었다.
“선생님은 손끝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매직펜이 알아서 그려 주는 것 아닙니까?”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컸다. 대가의 손끝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졌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리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박 화백은 참여자들이 가져온 본인의 책에 일일이 만화 컷을 그려 주거나, 참여자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 주었다. 미래의 모습, 곰, 가족들의 얼굴 등 참여자들이 원하는 그림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박 화백은 막힘이 없었다. 덕담에 농담을 섞어가며, 금세 참여자들과 하나가 되었다.
<인터넷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