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문학관 문예학교 제4기 문학의 섬 성황리에 마쳐
- 작성일
- 2011.10.24 17:27
- 등록자
- 인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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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 문학관《문학의 섬》문예학교 제 4기 행사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어 천관산에 시향이 번지는 흐뭇한 자리가 연출 되었다. 군이 주최하고 천관문학관이 주관한 《문학의 섬》행사는 지난 6월의 나희덕 시인을 초청 하는 데서 시작하여, 이번 안도현 시인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4기까지의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문학의 섬》행사는 한 명의 소설가나 시인을 모시고, 문학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하고, 초청 문인과 1박 2일 동안 함께 생활 하면서 문학인의 일상을 엿보기도 하고, 문학의 실체를 함께 하자는 취지로 기획이 되었는데, 현재까지 나희덕, 정일근, 김용택, 안도현 시인이 함께 하였고, 즐거움을 주는 문학 축제로 자리매김을 해 가는 중이다. 이번 문학의섬 4기에는 안도현 시인이 초청 강사로 와서, 강의를 하였고, 참여자들과 밤늦게까지 소탈한 모습으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다.
행사의 첫날에는 화가인 위명온(장흥 청소년 수련관장)의 주도로 문학인의 얼굴 그리기가 있었는데, 참여자들은 저마다의 정성을 다해 문학인의 얼굴을 그렸고, 그 중 몇 명의 작품을 뽑아 장흥 지역 특산물을 부상으로 주었다. 이어 치인 이봉준 선생의 먹춤은 보는 이를 압도 하였는데, 선생이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붓을 놀리며, 글씨는 써 가는 모습은 하나의 드라마였다. 선생은 《天冠詩祭》라는 글씨를 자연스럽게 써 나갔고, 이어 초청 문인인 안도현 시인의 등단작인 「서울로 가는 全琫準」의 일부를 일필휘지로 흘렸다. 참여한 문인들과 문학 애호가들은 숨죽이며, 한 편의 시가 조형 예술로 탄생되는 장면을 눈으로 보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에는 60여명이 참석을 하였는데, 장흥 군청 문화 관광과 안규자 과장이 안도현의 시「가을 엽서」를 직접 낭송하여, 장흥 문학이 몇몇 작가들만의 문학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 외에도 안규자 문화관광과장은 문학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 ‘역시 장흥은 문학이다.’라는 인식을 깊이 심어 주었다. 이후 이어진 안도현 시인의 강의는 명쾌했다. ‘솔직성’과 ‘구체성’을 중심으로 1시간여의 강의는 참여자들의 호응을 불러내는 데 충분했다. 또한 자신이 ‘연탄재’ 시인으로 불리는 게 처음에는 불편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쁘지는 않더라는 말은 참여자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강의 말미에는 자유로운 질문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질문에도 소탈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답하는 안도현 시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튿날엔 천관산 산행이 있었다. 몇몇은 문학공원 주변에 앉아 이대흠 시인의 현장 문학 강의를 들었고, 몇몇은 살아있는 문학 작품인 천관산 등반을 하였다. 그야말로 산 아래와 산 위가 모두 문학의 억새꽃으로 피어난 날이었다. 목포에서 온 안숙자(시인) 씨는 “정말로 즐겁고 행복 했다.”며, 다음에 또 와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고, 제자들과 함께 참여한 박은영(광주여고) 교사는 “너무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고, 천관문학관을 통해 아이들이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천관 문학관 행사를 주도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강진에서 온 이래향(강진) 씨는 “문학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면서, “장흥문학이 남도 문학의 중심이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하였다. 행사를 기획한 이대흠(천관문학과 기획연구실장) 시인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아 들여, 문학으로 생활하고, 문학으로 꿈꿀 수 있는 문학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의 섬》행사는 이후에도 이어지는데, 11월 19일 김훈 소설가를 초청하는 것으로 2011년 항해를 마치게 된다. 행사관계자에 따르면, 숙박 인원에 한정이 있어, 신청이 조기 마감 된다고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천관 문학관(061-860-0457)로 문의 하면 된다.
<인터넷리포터 - 이지훈>